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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110

[책] 엄마의 도쿄, 김민정 추억은 음식으로 기억되는걸까? 다녀왔던 장소나 여행지를 떠올릴 때면 순간의 장면보다는 같이 먹었던 음식이나 그 냄새가 먼저 떠오른다.설악산 숙소에서 먹었던 삼겹살, 대청댐을 보면서 먹었던 옥수수, 오키나와 어느 식당에서 먹었던 짜디 짠 파인애플 볶음밥, 양양에서 먹었던 탄 바베큐와 달콤했던 복숭아 한 박스, 제주도에서 먹었던 게 요리. 그 곳의 풍경이 어땠는지 무얼 보고 감탄을 했는지는 음식에 대한 기억에 밀려 흐릿하다. 미식가도 아니고 먹는 것에 흥미가 있는 사람도 아닌데 왜 누구와 어떤 것을 먹었는지가 먼저 떠오르는지. 저자도 나와 비슷한 것 같다. 기억의 장면마다 음식이 등장한다. 커피와 담배를 사랑했던 저자의 어머니는 딸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종종 다녔던것같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혼자 그 음식을.. 2022. 2. 6.
[책] 깜빡깜빡해도 괜찮아, 장유경 네이버 카페 '치노 사모'에서 이벤트로 받았다. 저자 장유경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인지 및 언어 발달을 전공으로 심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와 살면서 겪는 일을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기억해둘 만한 몇 가지 것들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쓴다. ■ 수축된 뇌를 위한 처방전 : 산책, 샐러드, 공부 뇌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던 뉴런과 연결들도 잃게 된다. 뇌를 규칙적으로 사용하고 자극하면 뇌에서 새로운 뉴런들이 계속 생성되고 새로운 연결이 생기며 뇌 구조도 변화된다. 그 결과 인지보유고와 인지가소성이 커지고 인지저하나 치매의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 인지보유고 : 연료탱크에 연료를 가득 저장해 두었다가 에너지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 2022. 2. 5.
[책] 취향의 기쁨, 권예슬 국어사전을 검색해보면 취향의 정의가 아래와 같이 쓰여있다. 취향 [명사]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이 뭐예요? 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답할 수 있을까? 영화를 즐겨보지도 않고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우물쭈물하다가 시간이 지나가버릴것같다. 저자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천천히 생각해보니 나는 '시간'과 관련된 영화를 좋아한다. , , 같은 류의 영화들. 귀신이 나오는 영화는 무서워서 못보는데 유혈낭자한 영화는 잘본다. 시리즈도 재밌게 봤고. 드라마는 어릴 때는 본방사수하며 봤는데 지금은 쉽지가 않다. 우연히 채널 돌리다 보게 되면 보고 아니면 말고 식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본방사수하며 본 드라마가 다. 너무 오래전이네. 음악은.. 2021. 11. 14.
[책] 작별인사, 김영하 기억이 지워지는 듯한 사람의 모습이 표지에 있어서 치매 이야기일까 싶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다시 보니 몸통도 없고 입, 귀, 코만 있구나. 그렇다, 이 책은 의식만 있고 몸통은 없는 인공지능이 된 사람(?)의 이야기다. 선이는 얼마든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나는 생각했다. 만약에 나라면 어떻게 결정했을까? 어떻게든 다시 몸을 달라고 하게 될까, 아니면 달마가 말한 것처럼 일종의 유령이 되어 네트워크를 영원히 떠돌며 사는 쪽을 택할까? 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내 대답은 '이깟 몸뚱이 따위 버리고 영원히 네트워크 속에서 자유롭게 살겠어' 였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피어올랐고 내 대답은 '아니오'로 바뀌었다. 자고로 인간이란 먹고 자고 싸고 감각을.. 2021.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