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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책] 헤르만 헤세, 데미안

by 수별이 2015. 8. 15.

 

 

 

초등학생 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 한권 사서 읽어보았는데 .. 심오하다.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가 에밀 싱클레어 라는 가명으로 낸 소설로 당시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6년부터 집필하기 시작해 종전 후인 1919년에 발표했다.

 

 

분명 이것저것 상상할 수는 있어. 무조건 북극에 가고 싶다든가 하는 상상처럼 말이야. 하지만 그 소원이 정말 내 자신 안에 충만하게 스며들어 있고, 나의 모든 존재가 그것 하나로 가득 차 있을 때에만 상상하던 것을 실행할 수 있고 원하는 만큼 강하게 바랄 수도 있는 거야.

 

-p.71

 

무슨 목적으로 술을 마시는지는 우리 둘 다 모르고 있어. 하지만 네 마음속의 네 생명을 이루는 네 안에 있는 그것은 이미 알고 있어. 우리들 마음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원하고 우리들 자신보다 모든 것을 더 잘 해내는 누군가가 들어있어. 그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너에게 도움이 될거야.

 

-p.106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p.112

 

 

내가 할 수 없는 건 단 하나뿐이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처럼 나의 내면에 숨겨진 목표를 끄집어내서 내 앞에 확실히 내놓는 일이었다.

 

-p.117

 

 

하지만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필요로 했던 사람이 그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혹은 자기 자신의 소원과 필연이 그곳으로 자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p.119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진 마시오. 가령 자연이 당신을 박쥐로 만들었다면 타조가 되려고 애쓰지 말란 말이오.

 

-p.135

 

 

 

혹시 당신이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진다거나 얼토당토않은 추잡한 일을 저지르고 싶어지면, 잠깐 동안이라도 아브락사스가 당신의 내부에서 그렇게 공상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시오! 당신이 죽이고 싶은 어떤 사람은 실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고,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그의 형상 속에서 우리들 자신의 내부에 숨어 있는 그 무엇인가를 미워하는 것이오. 우리들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진정으로 우리를 흥분시키지는 못하는 법이니까 말이오.

 

-p.139

 

 

각자를 위한 진정한 천직이란 자기 자신에 도달하는 단 한 가지뿐이다.

 

-p.159

 

 

 

중학교 때, 도덕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본인이 사는 동네에 정신이 좀 이상한 형이 있었는데 하루는 그 형이 '너 데미안 읽어봤냐'고 물었다고. 그래서 읽어봤다고 하니까 알았다고 하고 넘어갔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에 만났을 때도 그 다음에 만났을 때도 그 형이 데미안 읽어봤냐고 물어봐서, 결국 도덕선생님은 데미안을  3번이나 읽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데미안 이라는 책만 보면 그 일화가 생각이 난다.

 

 

 

어쨌든, 줄거리 중심의 소설이 아니라 한 인간의 자아실현을 위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진행이 되는 소설이다보니 조금은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뭔가 어렴풋이 느껴질 것 같은데 확실히 잡을 수는 없는 그런 소설. 만약 내 옆에 데미안 같은 사람이 있다면 난 아마 미쳐버렸을지도 모르겠다 ㅋㅋ 하긴 데미안이 애초에 나에겐 관심을 주지도 않겠지만 ㅠㅠ

 

 

자아실현의 과정이 이토록 처절하고 고독한 과정이기에 많은 사람들은 현실에 안주하며 외적인 것에 집착하다 죽는 것이겠지. 나도 앞으로 2,3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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