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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책]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by 수별이 2015. 7. 31.

 

 

'더 싸게, 더 많이'를 거부한 시골 빵집 다루마리.

 

 

책의 저자이자 제빵사인 와타나베 이타루는 자본주의의 기본인 이윤창출을 거부한다. 대신 공급자, 생산자, 소비자 모두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책의 초반에 저자는 이런 의문을 던졌다.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는가?' p.43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 그는 직접 자본가가 되었고 노동자를 핍박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아닌 정당한 값을 받고 빵을 판매함으로써 선순환 경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정신을 가진 기업가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지금 노동시장의 구조를 보면 자본가는 점점 더 부자가 되고 노동자는 일을 해도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르크스가 주장한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공산주의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현실에 접목을 시켰을 때 결과가 어찌되는지는 가까운 북한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되 모두 잘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다.

 

 

책의 중간중간 자연에서 얻은 균으로 발효를 시켜 빵을 만드는 과정이 소개되는데 '와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심지어 밀가루의 원료인 밀도 수입이 아닌 그 지역에서 직접 재배한 밀을 사서 쓰고 좋은 물을 찾아 이사까지 하기도 한다. 이런 정성으로 만들었으니 맛이 없을리가 없고 사람 몸에 나쁠리가 없다. 한 단골 고객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다루마리 빵을 대접하고 싶다고 하여 급히 만들어 보냈는데 정말 빵을 드시며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 가게의 빵은 단순히 빵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녹아 있는 것 같다. 일본 전체가 방사능에 오염되어서 절대 이 나라에서 생산된 것은 먹고 싶지도 않고 가고 싶지도 않지만 이 빵가게 빵은 한번 먹어보고 싶다.

 

 

균은 주변환경이 잘 맞으면 발효를 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부패를 시킨다고 한다. 부패가 시작되면 그 반죽은 버려야 한다. 자본주의가 부패되어 없어지기 전에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 다루마리 같은 빵집이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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