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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책] 에밀 아자르(로맹 가리), 자기 앞의 생

by 수별이 2015. 7. 30.

 

 

작가 로맹 가리는 1980년 권총을 입에 물고 자살을 했다. 그의 유서를 통해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 라는 것이 밝혀졌고 이로써 로맹 가리는 유일하게 공쿠르상을 2번 받은 작가가 되었다. 공쿠르상은 프랑스의 아카데미 공쿠르(Academie Goncourt)가 매년 12월 첫 주에 신인작가의 작품 중 가장 우수한 소설 작품을 뽑아 수여하는 상이라고 한다.

 

 

주인공 모모(모하마드)의 어머니는 창녀이고 아버지는 포주인데, 아버지의 정신병 때문에 어머니는 살해당하고 당시 3살이었던 모모는 유태계 창녀 출신인 로자 아줌마에게 맡겨져 14살이 될때까지 함께 산다. 당시 프랑스에는 창녀는 자식을 키울 수 없다는 법이 있어서 로자 아줌마는 모모 외에도 많은 창녀의 아이들을 돌보고 그 수입으로 생활을 했다.

 

 

어린 모모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무겁다.

로자 아줌마는 나이가 들면서 비만으로 인한 각종 질병과 함께 치매까지 앓게 되지만 모모는 끝까지 그녀 곁에 머물며 그녀가 식물인간 세계의 챔피언이 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결국 로자 아줌마는 그녀의 바람대로 병원에서 의미없는 삶을 연장하는 대신 자신의 비밀 보금자리에서 죽음을 맞고 모모는 시골의 한 별장으로 옮겨진다.

 

 

'똥 같은' 인생인 모모와 로자 아줌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며 살았다.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하밀 할아버지의 말씀 때문이었을까. 모모는 끝까지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삶을 사랑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니까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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