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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책] 더 잡(2013), 더글라스 케네디

by 수별이 2015. 7. 3.

 

 

 

영화로 만들면 딱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작가는 혹시 천재가 아닐까.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해냈을지 평범한 나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네드 앨런은 평범한 세일즈맨이다. 고객을 설득해서 yes라는 대답을 들어야만 하는 직업. 하지만 화려한 말솜씨로 승승장구하던 네드 앨런에게도 뜻하지 않은 시련이 닥치는데, 바로 회사가 매각되면서 해고를 당한 것이다.

 

이때부터 네드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상사인 클레플린을 폭행했다는 꼬리표 때문에 취직도 막히고 결혼생활도 파탄직전이다. 노숙자가 될뻔한 그 순간 하늘에서 썩은 동아줄이 내려오고 선택의 여지가 없던 네드는 덥석 그 줄을 잡는다. 고교 동창 제리 슈버트가 내민 썩은 동아줄. 

 

 

돈도 집도 직업도 없는 네드에게 제리가 제안한 일은 표면적으로는 사모펀드의 투자처를 발굴하는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검은돈을 세탁하는 현금배달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영민한 네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제리 슈버트가 꾸민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고 소설은 끝난다. 

 

 

예상치 못한 반전도 많고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잡지사 광고계의 세일즈 얘기도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정말 우리 인생 자체가 세일즈가 아닐까 싶다. 직장을 구할 때도 '나'라는  상품을 팔아야하고 결혼을 하기 위해 이성을 만날 때도 그렇고. 하지만 이런 무자비한 정글 속에서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다. 위기에 처한 네드 앨런을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준 동료들 덕분에 네드는 진흙탕 속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네드는 평생 제리의 노예로 살다가 결국엔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종신형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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