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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윤리 편

by 수별이 2015. 2. 19.

 

 

 

Operation Red Wing. 2005. 6. 27.

탈레반 지도자이자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인 아마드 샤를 사살하기 위한 미국 특수부대의 작전명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잠복하고 있던 이들은 나무를 베기 위해 산으로 올라온 양치기에게 발각되고 만다. 어른2명과 어린이 1명.

 

 

 

미군의 교전수칙에 의하면 비무장 민간인은 사살하면 안된다. 

하지만, 이들을 풀어주면 탈레반에게 노출되어 대원 전원이 사망할 수도 있는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교전수칙대로 이들을 풀어주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사살하는 것이 옳은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론 서바이버'의 한 장면이다.

격렬한 회의 끝에 머피 대위는 양치기들을 석방했고 1시간 후 무장한 탈레반 군들이 나타났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참혹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네이비 실 정예요원 4명 중 3명이 전사했다. 구조헬기에 타고 있던 대원 16명도 로켓탄의 공격을 받아 전원 사망했다.

 

 

 

 

윤리라는 것은 두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의무론과 목적론이 그것이다.

 

 

의무론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의무와 도덕 법칙을 준수하는 것이 윤리라는 입장이고

목적론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 윤리라는 입장을 취한다.

 

 

칸트가 주장한 의무론에 따르면 개인의 절대적 권리로서의 재산권은 보호 받아야 한다. 때문에 자본가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어서 노동자들에게 분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신자유주의는 공정한 절차가 보장된다면 그 결과로써 나타나는 빈부격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벤담과 밀의 입장인 목적론에 따르면 복지를 통해 증대될 사회의 행복을 위해 자본가에게 세금을 많이 걷는 것은 바람직하다. 후기(수정)자본주의의 재분배 중심 제도가 이에 의해 정당화된다.

 

 

머피 대위는 양치기를 풀어줬다. 그 이후에 벌어질 일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교전 수칙을 따랐다. 내가 만약 머피 대위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세상에 절대적인 개념은 없다. 시간과 공간, 입장에 따라 의무와 도덕 법칙은 변하기 마련이다. 비무장 민간인을 사살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그들을 풀어주면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될 것이 예측되는데, 그래도 그들을 풀어주는 것 또한 그다지 훌륭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이런 딜레마로 인해 영국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SAS도 '민간인'의 밀고에 의하여 1개 정찰대가 처절하게 사냥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살면서 이런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일이 없으면 정말 좋겠지만 내가 머피 대위 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죄 없는 민간인을 사살했다는 죄책감에 평생을 괴로워하느니 차라리 그들을 풀어주고 탈레반과 멋지게 싸우다가 전사하는 쪽을 택했을 것 같다. 물론 나 혼자만의 죽음이 아니기 때문에 내 선택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것은 옳고 그름이 아닌 가치관의 문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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