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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2012), 유쾌하지만 비참한 현실을 담은 영화

by 수별이 2013. 2. 16.


제가 본 두번째 인도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입니다. ^^
예전에 '세 얼간이'를 굉장히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 영화도 호기심을 가지고 봤는데요~ 유쾌한 장면도 있지만 마음 아픈 현실도 함께 녹아있는 영화라서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답니다.ㅠㅠ



주인공 스탠리.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피도 눈물도 없는 삼촌과 함께 사는데 매일 구박받고 식당일에 시달려요. 당연히 도시락도 못 싸가서 수돗물로 배를 채우죠 ㅠㅠ

저희 아빠도 어릴 때 집이 너무 가난해서 이렇게 수돗물로 허기를 달랬다고 하시는데 막상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게다가 스탠리는 천성이 워낙 밝고 명랑해서 친구들에게는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온다고 거짓말을 하는데 이 때도 참 마음이 안 좋았어요 ㅠㅠ


그렇지만 마음씨 착한 같은 반 친구들은 스탠리의 사정을 대충 짐작하고 자기들이 싸온 도시락을 나눠줘요. 그런데 이 때 등장한 식탐 많은 베르마 선생님.

친구들이 스탠리를 위해 조금씩 나눠주던 그 몫을 베르마 선생님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먹어치웁니다;;이 분은 왜 자기 도시락을 싸오지 않는건지 모르겠어요. 뭔가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영화가 끝날 때 까지도 밝혀지지 않더라고요. 흠...;;

(참, 영화를 볼 때는 몰랐는데 이 선생님과 스탠리가 실제로 부자관계라고 하더라구요;
얼굴이 별로 닮지 않은 것 같은데.. 좀 놀랐어요 ㅎㅎ)



그러던 어느날 스탠리의 삼촌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스탠리가 도시락을 싸가지 못해 매일 굶는 다는 것을 알게되고, 팔고 남은 음식을 도시락으로 싸줍니다. 신이 난 스탠리는 그동안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도시락을 대접하면서 엄마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만든 도시락이라고 자랑을 하죠.ㅠㅠ 영화 전반적으로 깔린 흥겨운 음악과 밝은 색채와는 대조되는 스탠리의 퍽퍽한 삶을 보자니 참 마음이 안 좋았어요.ㅠㅠ




지금도 인도에서는 1200만명이 넘는 미성년자들이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족에게 노동을 착취 당하는 아이들까지 합하면 5000만명 이상이 될거라고 하고요.
인구도 12억명으로 세계 2위이고 경제 성장률도 높고 IT강국이라는 인도. 그 이면에는 아직도 남아 있는 카스트제도의 후유증과 부작용 때문에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영화는 말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해맑게 웃는 스탠리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감독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큰 에피소드도 없고 유명 배우가 나오는 영화도 아니다보니 조금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잔잔한 감동을 받을 수는 있는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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