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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 범죄소년(2012),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네요

by 수별이 2013. 2. 13.

이정현, 서영주 주연의 영화 범죄소년입니다. 헉 소리나는 배우는 나오지 않지만 보는 내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영화에요. 영화의 특성상 성인 배우보다는 학생 연기자들의 비중이 더 큰데도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지구(서영주)는 투병 중인 할아버지와 단둘이 삽니다. 그러다가 소위 말하는 문제아들과 어울리게 되고 소년원에 들어가게 되죠. 이 때 지구의 엄마가 나타납니다. 지구의 엄마(이정현)는 17살 때 지구를 낳고 도망쳤어요. 아빠와는 연락도 되지 않고 키울 돈도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기와 절도로 전과자라는 딱지를 붙인 채 근근이 살아가던 엄마와, 방황중인 아들이 소년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 둘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소년원에서 퇴소를 하고 둘은 여느 모자와 다름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비록 돈이 없어 모텔에서 생활은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지구는 엄마에게 할 말이 있다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냅니다. 여자친구가 임신을 해서 출산을 했는데 아기는 입양 보냈고 자기도 한참 뒤에 그 사실을 알았다고. 17살에 지구를 낳고 버렸는데 자신의 아들까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워서 그녀는 또 다시 지구를 버리고 떠납니다. 그리곤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죠ㅠㅠ


엄마가 말도 없이 떠난 뒤 지구는 모텔에서 나와 여자친구와 함께 알바를 하지만 전과자 라는 딱지 때문에 이마저도 쫒겨나고 방황합니다. 소년원에 다녀온 기록 때문에 학교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사회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이 비참한 상황은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 걸까요.



얼마 전 있었던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다들 기억하시죠. 그 때 저도 정말 치를 떨었었는데 피해자의 가족들은  심정이 오죽했을까요. 가해자들은 징역형이 확정되어 복역을 하고 있겠지만 그런다고 죽은 아이가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그 아이의 부모님은 앞으로 어찌 살아야 되나 이 생각만 하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ㅠㅠ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가해자들이 출소를 하면 이 영화에서처럼 전과자 라는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니겠지요. 뭘 하든 제약이 많을테고 평범한 삶을 살진 못할겁니다. 당연히 이렇게 살아야되고 이것보다 더 한 고통을 평생 당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저도 생각했었는데 과연 이게 옳은 방법인지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졸업도 못하고 당연히 취직에도 제한이 있을테고 그럼 이 아이들이 뭘 할 수 있을까요. 또 사람 때리고 금품 착취하고 어쩌면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고 이렇게 막장으로 살 확률이 높겠죠. 그럼 또 다른 피해자가 계속 생기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처벌을 안 할 수도 없고 ㅠㅠ

처벌을 하면 계속 악순환이 반복되고 그렇다고 처벌을 안 할 수는 없고ㅠㅠ 어떻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인지 정말 모르겠네요. 오늘 신문에서 보니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을 진심으로 보살펴주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면 재범률이 많이 낮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이 역할을 하는 사람이 가족이면 좋겠지만 가족이 아니더라도 이 아이들을 품고 진심으로 대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연결을 해주는 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범죄를 당해보지 않아서 사실 글을 쓰기가 조심스럽지만 살인이나 학교폭력, 성폭행과 같은 죄질이 나쁜 범죄가 아니라면 무조건 격리 시키기보다는 적절한 처벌 후에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함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청소년 범죄를 뿌리 뽑을 수는 없겠지만 어른들이 나서서 보듬어주면 언젠가는 아이들이 이 노력에 보답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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