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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 천일의 스캔들(2008), 아름다운 색감과 대비되는 앤 불린의 비극적인 삶

by 수별이 2013. 2. 7.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 포트만, 에릭바나가 나오는 이 영화
천일의 스캔들!

그렇지만 저는 영화 '업사이드 다운'과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출연한 짐 스터게스를 보고 굉장히 매력을 느껴서, 이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찾아보던 중 천일의 스캔들을 발견했답니다. 짐 스터게스가 이 영화에서는 주연으로 나오지는 않는데 그래도 중간중간 나올 때마다 유심히 봤답니다~ 소년같기도 하고 남성같기도 하고 뭔가 오묘한 매력이 있어요 ㅎㅎ

16세기, 헨리 8세가 집권할 당시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인데 색감도 굉장히 아름답고
무엇보다도 연기자들이 쟁쟁하니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헨리 8세(에릭바나)의 마음을 훔쳐간 여인 메리 불린(스칼렛 요한슨)입니다. 이럴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가만히 있어도 뿜어져 나오는 매력은 어쩔 수 없나봐요. 결국 헨리 8세의 아이를 갖게 되지만 친언니 앤 불린(나탈리 포트만)에 의해 배신당하고 버려지죠.


순수한 메리와는 달리 권력욕도 강하고 비정한 앤 불린(나탈리 포트만).
캐서린 왕비까지 폐위시켜가며 왕비의 자리에 오르지만 결국은 그렇게 원하던 아들을 낳지 못하고 간통과 반역죄의 혐의로 참수됩니다. 엘리자베스라는 딸 하나만 남긴채요.

헨리 8세로 나오는 에릭바나는 이 영화에서는 좀 비호감으로 나왔어요. 오로지 여색에만 관심이 있는지 한 미모 하는 앤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왕비도 버리고, 메리와 메리가 낳은 아들도 버리고, 결국은 모두가 불행해져버렸죠.ㅠㅠ

불린가에서 그나마 행복하게 산 사람이 있다면 메리 불린인데요, 왕에게 버림받고 시골에서 원래 남편과 다시 행복한 삶을 삽니다. 앤의 딸 엘리자베스도 함께 키우면서요. 아버지와 외삼촌의 욕심만 없었다면 온갖 풍파 겪지 않고 처음부터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그놈의 권력욕이 무엇일까요.ㅠㅠ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그깟 권력 한번 얻어보겠다고 온갖 뇌물 갖다 바치고 아부하는 사람들 뉴스에 종종 나오곤 나오죠. 앤과 메리의 아버지, 그리고 외삼촌 또한 이런 부류의 사람이지만 뇌물이 아니라 자식을 바친 게 다른점일 뿐.


뭐 이런거 저런거 다 떠나서 영화 자체로만 보면 색감이 참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왕실의 의상이나 소품들도 굉장히 예쁘고 주변과 잘 어우러져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어요. 물론 예쁜 배우들이 입어서 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볼거리도 많고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추천해요!



그런데, 헨리 8세가 죽고 그 다음 왕은 누가 되었을까요?
앤이 참수 당하고 3번째 왕비가 된 제인 시무어가 낳은 에드워드 6세가 겨우10살의 나이에 왕이 됩니다. 그렇지만 워낙 병약하여 6년 만에 죽고, 그 뒤를 이어 첫번째 왕비였던 캐서린이 낳은 딸 메리1세가 여왕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을 죽여서 인지 즉위 5년 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죠.

메리1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사람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엘리자베스 1세입니다.
참수당한 앤 불린의 하나뿐인 딸이죠. 엘리자베스 여왕은 25세인 1558년에 즉위하여 1603년까지 45년 동안이나 통치하며 영국 최고의 전성기를 이끕니다. 

비극으로 끝난 엄마의 삶과는 달리 백성들에게 칭송받는 왕이 된 엘리자베스. 따지고보면 앤의 욕심 덕분에 왕이 될 수 있었던건데, 그럼 도대체 욕심을 부려야 한다는건지 말아야 한다는건지..ㅎㅎ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른 사람 눈에서 눈물나게 하면서까지 부리는 욕심은 어느 누구에게도 용서받을 수 없는 것 같아요. 그 선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게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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