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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 로봇 앤 프랭크(2013), 그는 내 친구야!

by 수별이 2013. 5. 1.


5월 굿모닝팝스 영화 '로봇 앤 프랭크'입니다. 검색해보니 자막 때문에 굉장히 말이 많았던 영화네요. 극장에서 못본 것이 오히려 다행인 것 같습니다;;



전직 금고털이범인 프랭크가 노년에 로봇과 단둘이 살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는 전개됩니다. 로봇은 집안일은 물론 프랭크의 건강관리까지 해주지만 프랭크는 로봇을 탐탁치 않아 합니다. 잔소리가 너무 많기도 했지만 ^^; 이것보다는 함께 공유할 무언가가 없기 때문이었겠죠.



프랭크의 일상은 동네 도서관에가서 책을 빌리거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게에 들러 물건을 훔치는 정도.
아주 단조로운 생활의 연속이죠.

그러던 어느날, 로봇이 자신보다 더 빨리 자물쇠를 여는 것을 본 프랭크는 로봇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함께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세상에 로봇과 함께 도둑질을 하다니;;; 로봇 몸통이 흰색이라 검은색 망토를 입히고 도둑질 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웃기네요 ㅋㅋ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첫번째 계획이었던 도서관의 고서를 훔치는 데 성공한 둘은 좀 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갑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아주 부~유한 부부의 집을 털기로 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 중대한 시점에 프랭크의 집에 딸이 찾아옵니다. 게다가 로봇의 전원을 꺼버리는 만행(?)을 저지르죠.ㅋㅋ 어이쿠;; 이제 프랭크는 딸이 어서 포기하고 집에서 나가기를 바라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전원이 꺼져 우두커니 세워져있는 로봇을 바라보며 말도 걸어보고 건드려도 보는 프랭크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분명 도둑질을 하는 나쁜 사람인데 왜 이런 느낌이 들었을까요;;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딸은 떠나고 둘은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번에도 성공을 하긴 하지만 집 주인은 끊임없이 프랭크를 의심하고 보안관과 함께 프랭크의 집을 수색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됩니다.ㅠㅠ

프랭크는 허겁지겁 관련 자료를 불태우고 훔친 보석을 숨기는데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로봇의 메모리!!


메모리를 초기화시키면 프랭크가 도둑질을 했다는 사실은 지워지겠지만
이와 동시에 로봇과 함께 했던 모든 추억도 사라진다는 현실 앞에서 고뇌에 빠진 프랭크.

프랭크는 로봇의 메모리를 초기화시킬까요? 아니면 범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갈까요?

둘이 서먹서먹했던 초반에,
건강관리에 무관심한 프랭크에게 로봇은 (슬픈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치즈버거 드시다 돌아가시면 전 어떻게 될까요? 전 폐기될 거에요. 창고에 도로 넣고 기억을 지우겠죠."

그러자 프랭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걷는 편이 더 가치있겠군."




프랭크가 로봇의 초기화 버튼을 누르기 전
침대에 걸터앉아 미안함 가득한 눈으로 로봇을 바라보던 모습이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결국 프랭크에게 필요했던 것은 잘 짜여진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아니라
따뜻한 위로와 추억을 함께 나눌 진짜 친구였던 것이죠.

바이센테니얼 맨,AI, 윌E 같이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들은
왠지 모르게 마지막엔 아쉬움이 많이 남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만큼 로봇은 우리에게 멀지만 가까운 존재라는 뜻인가요 ㅎㅎ

이상 굿모닝팝스 5월의 영화 '로봇 앤 프랭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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