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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 클릭(2007),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by 수별이 2013. 11. 10.



기분이 울적해서 코믹 영화를 찾다가 발견한 이 영화 '클릭'.

심심풀이로 보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엔 가슴을 쓸어내리며 '꿈이라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영화 초반엔 아담 샌들러처럼
나도 이런 초능력을 가진 리모컨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내 상황이 너무 힘들기에 ..
저 리모컨만 있으면 빨리감기로 이 상황을 넘겨버릴 수 있으니까.
휘리릭 넘겨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을 때로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하지만 리모컨의 단점이 있었으니..
바로 자동으로 실행이 된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리모컨 스스로 기억해뒀다가 같은 상황이 생기면 자동으로 작동...

아...ㅠㅠ




인생이 빨기감기가 되는 바람에
아이들이 크는 것도 못보고 아내와의 관계도 엉망이 되어버린다.
사회적으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과거를 알기 위해선
리모컨으로 되감기를 해서 봐야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어느 순간
이혼을 당하고,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몸은 병들어 병원에 누워있게 되는데
아들이 문병을 와서 일 때문에 신혼여행을 미루기로 했다고 얘기한다.

일에 빠져 가족을 등한시 했던 자신의 실수를 아들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그는 죽을 힘을 다해 아들에게 달려가 얘기한다. 가족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차가운 길바닥에서 비를 맞으며 가족이 보는 앞에서 눈을 감은 아담 샌들러는 극적으로 다시 눈을 뜨는데 그곳은 바로 대형매장의 침대 위.


결국 모든 것은 꿈이었다!!
아.. 정말 ... 진짜 다행이다.
이렇게 예쁜 아내를 다시 볼 수도 있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부모님도 아직 돌아가시지 않았다!!



지금 이 평범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게 해준 영화다.
영화에서 아담 샌들러는 아내와의 말다툼이 싫어서 빨리감기를 했고,
출근길 교통제증이 짜증나서 빨리감기를 했다.
부모님과의 식사시간이 지루해서 빨리감기를 했고 
아이들이 시끄럽게 뛰어노는 것이 일에 방해가 되어 빨리감기를 했다.

이런 소소한 일상을 빼고나니
결국 남는 건 사회적 지위뿐.

겪을 때는 싫고 힘들기만 하던 것이 지나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오히려 그리운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영화다.
그리고 아무리 일이 중요해도
가족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

영화를 보고 마음이 좀 후련해졌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도 언젠간 추억이 되겠지.
굳이 빨리감기할 필요가 없이
지금 이 상황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재밌는 영화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커다란 감동과 깨달음을 얻었다. 
정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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