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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 메리와 맥스(2011), 가슴 따뜻해지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by 수별이 2013. 2. 4.


서로 다른 대륙에 살고있는 8살 메리와 44살 맥스의 22년 간 이어진 우정에 관한 영화
메리와 맥스입니다. 애덤 엘리어트 감독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하는데 상당히 감동적입니다^^



호주에 사는 8살 메리는 알코올 중독인 엄마와 가정에 무관심한 아빠 밑에서 외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소녀에요. 외모 때문에 함께 놀 친구도 없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어른도 없던 메리는 어느날 미국에 사는 44살 맥스와 펜팔을 하게 되죠.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맥스는 어느날 갑자기 날아든 메리의 편지를 받고 몹시 당황하지만 곧 마음의 평정을 찾고 열심히 답장을 해줍니다. 무려 22년 동안이나요.

서로 아픈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치유해 줄 상대가 없었기 때문에 둘의 우정이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겠죠. 물론 중간에 오해가 있어서 잠시 멀어지기도 했지만 용서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둘의 우정은 더욱 단단해지고 서로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친구가 됩니다.

장애를 갖고 있는 맥스가 '정상인'인 메리에게 너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너를 용서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여기서 잠시 멈칫 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기준이 대체 뭘까요?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데도 정상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닌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질병이 있긴 하지만 법과 질서를 잘 지키며 사는 맥스. 둘 중 누가 장애인이고 비장애인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내가 가지고 있는 단점들은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친구는 선택할 수 있게 해준 신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맥스. 모든 이의 삶은 긴 도로라서 깨진 곳도 있고 오물로 더렵혀진 곳도 있을 수 있지만 언젠가 너와 나의 길이 만나는 날 함께 연유를 먹을 수 있을거라는 맥스의 말처럼,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지금의 힘든 상황쯤은 가뿐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메리와 맥스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인데요, 찰흙과 같이 점성이 있는 '플래스티신'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인형을 만들고 이를 조금씩 변형 시키면서 촬영을 해서 만드는 영화랍니다. 1908년에 처음으로 이런 형태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무려 106년 전 이네요. 

기억에 남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보거스, 핑구, 월레스와 그로밋 정도인데 그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등장 인물들이 정말 귀엽고 앙증맞아요. 귀엽다는 말보다 귀여움을 더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 단어를 쓰고싶을 정도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오밀조밀 예뻐요. (아, 물론 맥스는 별로 귀엽지는 않아요...^^;) 특히 메리와 맥스에서는 주인공들이 상상하는 것들이 실제로 재현이 되는데 그게 얼마나 웃긴지 한번 보면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ㅎㅎ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는 클레이 애니메이션 메리와 맥스. 애니메이션이지만 오히려 어른들이 봐야 할 영화인 것 같네요. 아직 안보셨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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