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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 공모자들(2012), 실화라니.. 인간은 얼마나 더 잔인해 질 수 있나

by 수별이 2012. 10. 16.


2010년 고현정 주연의 드라마 '대물'에서 조연출을 맡았던 김홍선 감독의 영화 '공모자들'을 봤습니다. 상당히 잔인하며 소름끼치는 영화이니 심신이 미약하신 분들은 보지 않으시는 것이 낫겠습니다. 건강한 분들이라도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이 빠질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고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평범한 보험회사 직원인 상호(최다니엘)와 사고로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채희(정지윤)는 부푼 마음으로 중국 웨이하이행 여객선에 오릅니다.

배는 출발하고... 그날 밤, 상호(최다니엘)가 잠시 군것질거리를 사러 나간 사이 채희(정지윤)가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하는 사고가 생기고 맙니다. 방으로 돌아와 부인이 없어진 것을 안 상호는 큰 충격에 빠지고 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채희를 찾습니다.




한편, 장기밀매 현장총책이자 업계 최고의 실력자인 영규(임창정)는 동배(신승환)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출장 전문 외과의사 경재(오달수), 운반책 준식, 망잡이 대웅과 함께 치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바로 여객선 안에서 '물건'을 납치해 '작업'을 한 후 흔적도 없이 바다에 던져버리는 것이지요. 이들의 목표물이 바로 채희였던 것.

여객선의 사우나실에서 '물건'의 얼굴을 처음 본 영규(임창정)은 큰 충격에 빠지고 맙니다. 그녀는 바로 동업자였던 친한 형의 여동생이었기 때문이죠. 그녀를 죽일 수도 살릴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영규가 선택한 방법은, 장기를 모두 적출한 척 하고 그녀를 살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아..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의 배를 가르고 장기를 적출한다니... 물론 영화에서는 영규의 계획이 바뀌어 배를 약간 가르는 정도까지만 나왔지만 이 마저도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하던지 ㅠㅠ 도대체 감독이라는 사람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한편, 경제적인 문제로 중국 병원에서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 배를 탄 유리(조윤희)와 아버지.
장기매매의 대부인 영규(임창정)가 이번 일을 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도 짝사랑하는 유리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유리의 아버지도 ...ㅠㅠ
동배(신승환)에게 속아 장기이식은 커녕 장기를 모두 적출당하는 처참한 일을 당하고.. 이 일의 전말을 안 유리도 병원옥상에서 자살을하고 맙니다.




게다가 영규(임창정)가 가까스로 살려줬던 채희(정지윤) 역시 중국병원의 한 수술실에서 장기가 모두 적출된 채 발견되고 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집니다. 

영화 보실분은 여기까지만 읽어주세요. 상상도 못했던 반전이 있습니다. 




바로 채희의 남편 역시 동배(신승환) 일당과 한패였던 것이지요. 채희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부터 보험회사 직원의 신분을 이용해 그녀와 결혼했던 것, 중국으로 여행을 갔던 것 모두 이 일을 꾸미기 위한 밑밥이었던 것입니다. 임창정이 병원에서 그녀의 시신을 보고 망연자실해 있을 때 복도를 뚜벅뚜벅 걸어오던 최다니엘의 모습은 그 어떤 반전보다도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지만 ... 이건 뭐 트루먼쇼도 아니고 모든 게 다 계획 된 쇼였다니... ㅠㅠ 제목이 공모자들이라는 사실이 이런 의미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더 놀라운 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인데 일명 2009년 신혼부부 장기밀매 사건입니다. 중국으로 신혼여행간 부부가 택시를 타려는 순간 남편이 짐을 싣는 사이 아내를 태운 택시가 떠나버렸고 나중에 찾은 아내 시신에 장기가 없었다는 것인데요, 이 사건을 기본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ㅠㅠ 유가족들은 지금도 죽지못해 살아가고 있겠지요..ㅠㅠ 사람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생각을 하는지... 이렇게 번 돈으로 살면 얼마나 잘 살겠다고..ㅠㅠ 이런 짓 할 사람들이야 애초에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조차 없을테니 반성은 커녕, 재수없이 경찰에 걸렸다고 욕하고 있을테지만 .. 정말 끔찍하고 잔인.. 그 자체네요.


으.. 어쨌든 잔인한 거 못보는 분들은 절대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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