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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책] 리딩으로 리드하라, 고전이 밥 먹어주냐? 응.

by 수별이 2012. 6. 21.



2010년에 나온 이지성 작가의 책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단숨에 읽었다.
몹시 충격적인 내용이었으며 그동안 나는 도대체 무슨 책을 읽었나하는 회의감마저 들었다.


우리가 소위 천재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예를 들면 정약용, 이이, 이황, 세종대왕, 공자, 맹자, 아인슈타인, 뉴턴, 에디슨, 셰익스피어,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 )이 어릴 때부터 교육받고 읽었던 책이 고전이라면 이건 우연의 일치일까? 이렇게 옛날 사람들뿐만 아니라 현대 경제체제를 수립하고 그 정점에서 경제를 주무르고 있는 사람들마저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면?

미국의 사립 중,고등학교에서는 수업 전반에서 인문고전 읽기를 가르친다고 한다. 이는 대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노벨상 수상자가 70명 이상이나 배출된 시카고 대학의 경우 4년 내내 배우는 게 고전 읽기와 토론하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kingknight77?Redirect=Log&logNo=70082603861


우리나라 CEO 뿐만 아니라 외국의 경영자들도 공자의 '논어'를 즐겨 읽는다고한다.
공자는 무려 기원전 551년부터  기원전 479년까지 살았던 사람인데,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살다간 사람이 남긴 어록이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출판이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다면 그 안에는 정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게 분명하다.

(이런 훌륭한 고전을 읽고도 부정부패를 일삼고 세금을 안 내려고 편법을 쓰는 기업인이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이건 개인의 가치관과 인성 문제니까' 라고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이렇게 훌륭한 책을 읽었다면 이런 썩어빠진 가치관조차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 생각이지만 훌륭한 고전을 읽고도 이런 일을 일삼는 인간이라면 이건 책의 글자만 읽은 것이 분명하다.)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haks991?Redirect=Log&logNo=130126823492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만든 사람과 시기가 정확하게 전해지는 글자라고한다.
이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도 고전 독서광이었다고 하는데 신하들에게까지도 고전 읽기를 강요아닌 강요를 했고 그 결과 조선을 통틀어 경연을 가장 많이 연 왕이 되었다. 그 횟수가 무려 1000회가 넘었다고 한다. 다른 왕들이 고작 100회도 열지 않은 것에 비하면 엄청난 횟수다.

백성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세종대왕.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놀라운 사실을 한가지 알게 되었는데, 세종대왕이 출산한 노비를 위해 100일간의 출산휴가를 주었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도 임신하고 출산하면 직장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옛날에 출산휴가라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결론은 세종대왕이 출산휴가를 준 훌륭한 왕이 아니라, 바로 고전을 읽고 깨달음을 얻어 그 것을 백성을 위해 썼다는 것이다. 참고로 세종은 고전을 읽을 때 '백독백습'을 했다고 한다.
즉, 한 권의 책을 100번 읽고 100번 필사했다는 얘긴데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이 정도로 책을 파고 들면 내용 이해는 물론이고 정말 뭔가를 깨달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작가는 고전 읽기가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일례로 이지성 작가가 파스칼의 '팡세'를 읽을 때는 너무 진도가 안 나가서 책을 12등분으로 잘라 한권씩 들고다니며 읽고, 읽은 페이지는 찢어 버렸다고 한다.

이렇게라도 읽는 게 낫다고 하니 도대체 고전의 매력은 무엇일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도 읽다가 책을 던져버리거나 아예 포기해버리거나 하는 일은 다반사라고하니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야 말 할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려고 한다.


작가가 추천한 고전 읽는 방법은 다음의 4단계이다.
1. 통독
2. 정독
3. 필사
4. 사색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마지막 단계인 사색인데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사색의 과정이 빠지면 얻어지는 게 없다고 한다. 물론 아예 고전을 읽지 않은 것보다야 낫겠지만.



                  일제 강점기, 1910년 8월 29일 근정전에 일장기가 내걸린 모습. 
                            출처: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7685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고 일장기를 내걸고 발표한 조선교육령은
조선인의 문화적 ·정신적 독립성을 말살하고 영구히 일제의 식민지인으로 남겨놓기 위해 공포한 일제의 교육방침과 교육에 관한 법령으로,
 
조선인의 고등교육을 억제하고, 일제에 충성하는 하급 직업인만을 양성하려는 식민지 우민화 교육정책이다(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고전을 가르쳤던 우리나라 고유의 교육 커리큘럼을 폐지하고 농업, 상업, 공업에서 하급 노동자로 부려먹기 위해 필요한 것들만 가르쳤던 것이다. 일본은 고전의 힘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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