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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책]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마루야마 겐지

by 수별이 2018. 7. 8.

 

올해 2월에 개봉한 '리틀 포레스트'가 너무 좋아서 3번이나 봤다.

김태리 라는 배우를 좋아하게 된 영화고 시골생활에 대한 환상을 준 영화다.

 

 

내 고향은 도시라서 시골에서 살아본 경험이 한번도 없다.

조부모님이 계신 곳이 시골이긴 하지만 명절이나 생신 때 잠깐 다녀오는 곳이라

내막(?)을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마루야마 겐지는 시골생활에 대한 환상을 처참히 짓밟는다.

평화로운 자연과 따뜻한 시골인심은 개뿔,

시골이 조용한 때는 농한기 때 뿐이고 대부분은 농기계의 모터소리 때문에 시끄럽다.

무엇보다 시골 사람들은 낯선 외지인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얼토당토 않은 소문을 만들어 퍼뜨리고 시기와 적대감이 상상을 초월한다.

 

 

아파서 쓰러지기라도하면 구급차 오기 전에 숨이 멎을지도 모르고

마트만 가려고 해도 운전을 해서 나가야하고

무엇보다 치안도 문제다.

 

 

정말 충격적이었던 대목은 저자가 침실을 요새화 하라고 한 부분이다.

침입자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니 창을 준비해두고

벌어져서는 안되겠지만 만약 일이 닥치면 망설이지 말고 창으로 찔러 죽이라고 한다;;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시골을 돌아다니며 사기를 치는 전문 사기꾼들도 많고

사정을 잘 모르는 외지인에게 쓰레기같은 땅을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파는 일도 있다고한다. 시골은 참 무서운 곳이다.

 

 

은퇴하고 귀농해서 소소하게 텃밭이나 가꾸고 자연 속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은

애초에 접어두는 게 좋다.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농사를 짓던 사람도 아니라면 후회할 확률 100프로다.

은퇴자금도 날리고 마음도 괴롭고 못할짓이다.

 

 

노인회관에서 농약을 탄 음료수로 마을 주민을 살해한 사건을 뉴스로 봤을 때도

시골 인심이 더이상은 없구나 생각은 했는데 책으로 읽어보니 더 심한 것 같다.

 

 

도시에서 태어나 한 평생 산 사람은 삶의 마지막도 도시에서 보내는 것이 낫다.

혹시라도 귀촌을 생각하고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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