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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책] 조조 모예스, Me before you

by 수별이 2014. 7. 4.



윌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길 간절히 바랐다.
스위스로 루를 불렀을 때, 루와 나란히 누워 미소를 지었을 때,
마음을 바꿨다고 이제 함께 미래를 설계해 나가자고
얘기하길 정말 바랐다.

하지만 윌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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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나도 윌에게 화가났다.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게다가 루에게 옆에 있어달라고 하다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할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윌이고 내 옆에 루 같은 사람이 있다면
난 다시 한번 살아볼 용기를 냈을텐데.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윌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게다가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그래도 난 정말
윌이 마음을 고쳐먹고 루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길 원했다.
이 책이 몇장 남지 않았을 때,
그만 읽고 내 마음대로 뒷 이야기를 써볼까
생각도 했었다.
아마 나도, 윌이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보다.


그렇지만
윌은 루에게 꿈을 심어주고 갔다.

나와 루는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다.
생활 반경이 넓지 않고 늘 비슷한 삶을 산다.
여행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서 활동적인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딱히 뭐가 되고 싶다거나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아주 재미 없는 인생..

그랬던 루가
대학에 등록을 하고 세계를 여행하며
그동안 머물렀던 고치 안에서 나온 것이다.
윌 덕분에.

윌 덕분에 내 인생도,
뭔가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을 읽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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