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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영화] 사도(2015)

by 수별이 2015. 9. 19.

 

 

 

 

 

 

 

 

 

영조와 사도세자 모두 불쌍하다.

아들이 완벽한 왕이 되길 바랐던 영조는 그 정도가 지나쳐 사도세자를 미치게 만들었고 결국 1762년 7월 한여름 땡볕 아래 뒤주 속에서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영조 나이 40살 넘어 얻은 아들 사도세자는 매우 똑똑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라면서 학문을 익히기보다는 무예를 더 좋아했고 영조는 이에 분노했다. 이후 이루어진 대리청정 15년 동안 부자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으며 사도세자는 옷 입기를 힘들어하는 의대증에 걸리기까지 했다. 울화증도 심해져 100명이 넘는 사람을 죽이는가 하면 아내인 혜경궁 홍씨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 심지어 경빈박씨(빙애)를 때려 죽이는 엽기적인 일도 벌인다.  

 

 

노론(영조)과 소론(사도세자)의 권력다툼 속에서 영조는 중심을 잘 잡았어야했다.

아들이 아버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목말라 할 때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내민 것은 손이 아닌 칼이었고 결국 가장 비극적인 부자지간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말았다.

 

 

추가로, 사도세자가 죽고 난 후 혜경궁 홍씨는 81세까지 살았는데 아들인 정조 보다도 15년이나 더 산 것이다. 영조가 66세 때 15살인 새 중전 정순왕후를 들였는데 그 때 혜경궁 홍씨의 나이는 25살 이었다. 새파랗게 어린 여자를 시어머니로 모셔야 했고 게다가 그 여자는 정조를 죽이려 호시탐탐 노렸으니 혜경궁 홍씨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나는 상상할 수 조차 없다. 게다가 정순왕후가 정조의 아들 순조의 수렴청정까지 했는데 정조가 바랐던 정치의 모습과 전혀 반대인 정책이었다. 나같으면 울화병으로 일찍 죽었을 것 같은데 혜경궁 홍씨는 참 오래도 산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유아인, 송강호 두 배우 모두 연기를 참 잘했다. 그래서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노인 분장한 문근영을 보고 좀 놀라긴 했지만^^;

사극은 어차피 내용을 다 알고 보는 것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배우들이 영화를 잘 살린 것 같다. 2014년에 개봉한 역린 이라는 정조암살을 다룬 영화와 겹치는 부분도 있으니 역린 먼저 보고 사도를 봐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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