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 영화

[영화] 데이비드 게일(200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by 수별이 2015. 8. 23.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드 게일(케빈 스페이시).

철학과 교수였고 사형제도 폐지 단체인 데스워치의 회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자신의 제자를 성폭행 했다는 누명을 쓰고 기소되었다.

무혐의로 풀려나긴 했지만 성폭행범 이라는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을 잃었다.

 

 

데스워치의 회원이자 데이비드 게일의 동료 교수인 콘스탄스(로라 리니).

그녀만이 게일을 믿어주고 위로를 해준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백혈병을 앓고 있던 콘스탄스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큰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던 데이비드 게일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콘스탄스는 데이비드 게일에게 성폭행 당한 후 살해당한 것처럼 현장을 꾸미고 자살한다. 게일은 감옥에 갇히고 사형을 선고받는다.

 

 

사형 집행 4일 전 그는 잡지사 기자와 인터뷰를 한다. 하루에 2시간씩 총 3일.

빗시 블룸(케이트 윈슬렛)은 처음에는 그를 살인범으로 확신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결국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 당했다. 그와 콘스탄스가 계획했던 대로.

그들은 목숨을 버려가면서 사형 제도의 부당함을 알리려고 했던 것이다.

(물론 데이비드 게일이 애초에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지 않아 모든 것을 잃지 않았더라면 이런 선택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우리나라는 김영삼 정부 마지막 해인 1997년 12월, 지존파 23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이후 18년 동안 사형 집행을 하지 않고 있어서 국제앰네스티는 우리를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형집행은 하고 있지 않지만 유영철이나 강호순같은 연쇄살인범에 대해서는 사형이 선고되고 있고 현재 60명의 사형수가 집행 대기 중이다.

 

 

 

과거 무고한 사람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고 죽은 사건이 있었다. 사형 집행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사형 제도가 악용될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형은 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담그는 것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구더기가 생기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면 된다. 끔찍한 짓을 저질렀으면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 정의 아닐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