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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책] 살인자의 기억법

by 수별이 2014. 5. 29.



작년에 이 책이 나왔을 때,
제목이 너무 독특해서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됐다.

술술 읽힌다.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직 연쇄살인범 이었던 노인이
겪는 혼돈과 의식의 흐름을 아주 빠르게 그리고 있는 책이다.

2011년에 했던 '천일의 약속'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수애가 이 병에 걸려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이 나왔는데
영상으로 보는 것과 글로 읽는 것 모두 마음이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기억을 잃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고통이 아닐까싶다.
과거가 없으니 현재도 없고 미래는 더더욱 없는 삶.
책을 읽으면서도 무서웠다.
내 주변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영화 노트북을 보면 치매에 걸린 아내를 위해
자원봉사자로 자처하며 곁을 지키는 남편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들의 연애시절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 아내에게 읽어주면
아내는 그 '소설'을 아주 재미있게 듣고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기도 한다.

치매라는 병은 정말 무섭다.
기억이 없다는 건 함께 했던 추억이 없다는 것이고
결국 아주 낯선 사람들 사이에 둘러쌓여 외롭게 늙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병이 더 진행되면 혼돈스럽고 외롭다는 느낌마저도 사라질까.

술술 읽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나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책이다.
마지막의 충격적인 반전을 위해 그렇게 술술 읽히도록 책을 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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