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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113

지킬 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어딘지 모르게 기분 나쁘고, 어딘지 모르게 혐오스러운 얼굴이지요. 저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처음 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어딘가 추하고 볼품없다는 느낌을 주는 모습이었지만 딱히 한 군데를 꼽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이상한 모습이었지만 어디가 이상한지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이드의 외양을 묘사한 부분이다. 선이 단 1g도 섞이지 않은, 순수 악으로만 가득찬 인간의 내면이 형상화되면 이런 느낌이라니. 섬뜩하다. 처음엔 하이드를 이렇게 표현한 이유를 몰라 조금 어리둥절했다. 보통 괴물의 모습을 상상할 때 크고 우락부락한 모습을 떠올리지 않나? 마치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었던 그 괴물처럼. 그러나 하이드의 모습은 마치 골룸 같은.. 2025. 4. 14.
프랑켄슈타인 " 사랑과 우정을 그토록 원했지만 언제나 거부당했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모든 인간이 나에게 죄를 지었는데 왜 나만 죄인으로 몰려야하지?"몇 년 전 세상이 내어준 풍경이 처음 눈 앞에 펼쳐졌을 때, 여름의 기분 좋은 열기를 느끼고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을 들었을 때, 그것이 내가 아는 전부일 때 울다가 죽었어야 했다.  이제는 죽음이 나의 유일한 위안이 됐지. 죄로 얼룩지고 쓰디쓴 후회로 만신창이가 됐으니 죽지 않으면 어디서 안식을 찾는단 말인가" 저자 메리 셸리의 서사를 알고나니 이렇게 고독하고 외로운 괴물의 탄생이 어쩌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는 출산 중 사망, 본인은 유부남과 불륜, 이 와중에 낳은 딸은 사망, 불륜남의 만삭 아내는 자살, 이부.. 2025. 3. 30.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표지에 있는 저 여인이 로테인가보다. 로테는 실제로 괴테가 변호사 실습생 시절 사랑했던 여인이었다. 실제 괴테는 베르테르처럼 비극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지만, 괴테의 친구 예루잘렘은 유부녀에게 실연하여 자살을 하였다고 한다. 두 이야기를 섞어 탄생시킨 소설이 1774년에 출판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상쾌함이 내 영혼을 송두리째 차지하고 있다. 마치 가슴 가득히 맛보고 있는 감미로운 봄날의 아침과도 같이. 이렇게 감수성 풍부하고 맑고 순수했던 베르테르가 어쩌다 그 지경까지 다다랐는지 안타깝기만하다. 어떤 말로도 나는 그녀가 얼마나 완전한가를 자네한테 말할 수 없다. 결국 그녀는 나의 모든 감각을 송두리째 사로잡고 말았다. 그토록 지혜로우면서도 소박하고 그토록 꼿꼿하면서도 상냥하며, 착하고 활발하고 영혼.. 2025. 3. 30.
[책]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2024.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