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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파트 가스레인지 후드 사기 조심하세요ㅠㅠ

by 수별이 2011. 11. 5.


오늘 낮에 누가 문을 똑똑 두드리기에 나가봤더니
"가스레인지 후드 점검 나왔어요~"
이러는 겁니다.

가스점검이나 바퀴벌레 소독으로 종종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 의심없이 문을 열어주었고 한 아주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오자마자 바로 주방으로 가더니 후드를 뜯고 청소시작.

얼마 전 엄마가 청소를 해 놓은 상태라서 엄청 깨끗했죠.
그 아주머니도 엄청 깨끗해서 놀랐는지
"오 아주 깨끗하네요, 성격이 깔끔하신가봐요"
라고 하면서

"그래도 여기 까만 기름때 보이시죠? 이거 닦아내셔야 해요
필터도 끼워넣으셔야 하구요"

그러더니 종이처럼 생기 필터를 뜯어서 우리집 후드에 끼워넣는겁니다.
그러더니 "청소는 서비스로 해드린거고, 필터값 6만원입니다"



헐,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요.
우린 당연히 점검 나왔다기에 가스점검이나 이런것 처럼
관리사무소에서 하는건줄 알았는데

개인 업체에서 나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강매를 하고 있었던겁니다.
이 때 문득, 전에 관리사무소에서 이런 사기 조심하라고 방송했던 게 생각이 났죠.
아 이게 그거구나..ㅋ 당해봐야 깨닫게 되나 봅니다.

아무튼 엄마가 "난 이거 살 생각이 없다" 하니까
그 아주머니는
"무슨소리냐, 청소까지해주고 봉지도 뜯었는데 안 사겠다니 말이 돼느냐"
하네요.

아니 누가 청소해달라고 하고, 이거 산다고 했습니까?
점검 나왔다고 했으면 점검이나 하면 됐지, 강제로 물건을 팔다니!!
그것도 무려 6만원이나 하는걸요.
그리고, 청소 시작하기 전에 미리 제대로 얘기를 했으면
후드 뜯어서 청소하게 놔두지도 않고 돌려보냈을 겁니다.
이런 얘긴 하지도 않고 무조건 뜯어 청소하고 필터 끼워놓고 사라니 이게 말이 되나요?



엄마가 계속 이거 안 산다고 하니까
그 아주머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엄마도 목소리가 꽤 크신 편인데 그 아주머니는 더 크더군요.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소리를 지릅니다. 청소까지 다 해줬는데 안 사는 게 말이냐 되냐면서.
심장이 밖으로 튀어 나올 만큼 완전 무서웠어요.

저는 워낙 소심한 성격이라 ...ㅋ
거들어서 같이 싸우진 못하고 경비아저씨께 전화를 해서 
올라와달라고 했어요.
경비아저씨가 오셨는데도 그 아주머니는 막무가내로 소리지르고
남의 집 가스레인지를 손으로 쾅쾅 때리고;;
아니 깡패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요.

처음엔 필터값 6만원 내놓으라고 하더니
안 산다고 하니까
그럼 반 나눠서 3만원어치만 사라고 하더군요.
엄마도 지지않고 계속 안 산다고 하니까
그럼 청소비 1만 5천원이라도 내놓으라고 안 그럼
이 집에서 안 나가겠다고.. 계속 그러네요.
 
그러다가 엄마도 계속 화내고 경비아저씨도 옆에서 거드니까
결국 나쁜말(?)을 하면서 나갔답니다. -_-
경비아저씨 안 계셨으면.. 사람 칠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꽤 오래전부터 이런 수법으로 사기를 치고 다니는 일이
많이 있었나보네요. 저는 처음 당해본 일이라..
만약 엄마가 집에 안 계셨다면 저는... 그냥 돈 줄 수밖에 없었을것 같아요;;
워낙 누구랑 싸우기는 커녕 말주변이 없어 대화도 잘 못하는데
이런 무서운 상황에서야 뭐..ㅋㅋㅋ


이웃님들은 혹 이런일 생기시면
문 열어주지 말고 바로 돌려보내세요.
괜히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문 열어줬다 기분만 망치지 마시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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