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날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동생으로부터 편지가 왔어요.
질병으로 몇차례 수술을 받아서 현역으로는 못 가고 공익으로 가게 됐는데,
현역 못 간걸 굉장히 아쉬워했어요.
(지금은 오히려 공익으로 간 걸 다행으로 여기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ㅋㅋ)
+
아무튼, 이거 읽으면서 깔깔깔 엄청 웃었답니다.
누구한테 보낸건지 하다못해 '엄마에게' 라든지 '부모님께' 라는 말도 없이
다짜고짜 '나는 잘 살고 있어'라니..
씻는시간 3분에 설거지도 직접하고 ㅋㅋ
집에 있을 땐 차려주는 밥 먹고 손하나 까딱 안 했는데 이렇게 고생하는거 보니
통쾌하기도하고 ㅋㅋ 웃기기고도 하고 그러네요.
가장 빵 터진 건 마지막 당부의 말.
'엄마 내가 이런거 적었다고 여기 전화해서 건의하지마. 어떻게든 추적해서 나 혼나'
애초에 전화할생각은 하지도 못했으나 이걸 본 순간
xxx번 훈련병 가족인데 부대시설이 왜 그모양이냐고 한마디 해볼까 하는 생각이..
하지만 동생의 간곡한 당부의 말이 슬퍼서 .. 참기로 했네요 ㅋㅋ
+
오랜만에 이런 손편지 받아서 재밌기도 했고,
동생이 고생하는거 보니 이제 철좀 드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래봤자 뭐 4주 훈련받고 나오는거라 철들 틈이 없을것같긴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 현역으로 복무하시는 모든 군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오늘 포스팅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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