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말주변도 없는 터라 난 어색한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OO씨, 주말엔 뭐했어요~?
- 네 뭐 그냥 집에 있었어요. (침묵)
토크 프로그램의 사회자가 가장 싫어한다는 단답형으로 말하는 사람이 나다.
나의 사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시시콜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싫고 이런 쓸데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는 차라리 알맹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책의 저자 사이토 타카시는 잡담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며 나를 나타낼 수 있는 무기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약간의 잡담도 없이 바로 수업을 시작해서 끝까지 책 내용만 강의하는 선생님 보다는 약간의 잡담을 섞어가며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더 인기도 많고 공부할 맛도 났던 것 같다.
하지만 나처럼 잡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이 쉽지가 않다. 하여 저자가 제시하는 잡담 잘하는 방법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우선 칭찬부터 한다
- 흥미가 없어도 긍정하고 동의한다
- 상대가 한 말에 질문으로 되받는다(되받을 말은 상대의 말 속에 있다)
- 상대와의 구체적인 공통점을 한 가지 찾는다
- 일상의 궁금증은 훌륭한 잡담 소재다
- 친구의 친구 이야기도 좋다
- 하나의 소재에서 열 가지 소재로 뻗어나가라
- 몸이 먼저 움직이는 리액션이 중요하다
- 숫기 없는 사람에겐 단순 업무 잡담이 유용하다
한가지 소재에서 그것과 연관되는 다른 소재로 뻗어나가라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연습(?)하다보면 언젠간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과 있어도 어색하지 않게 잡담을 나눌 수 있는 경지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0) | 2015.11.30 |
---|---|
[책] 박용후,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 관점을 디자인하라 (0) | 2015.11.23 |
[책] KBS 과학카페 기억력제작팀, 기억력도 스펙이다 (0) | 2015.11.10 |
[책] 김성오, 육일약국 갑시다 (0) | 2015.10.23 |
[책] 할레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0) | 2015.10.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