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닉네임 '수별' 어떤가요?
때는 바야흐로 중학교 3학년 미술시간.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희 학교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미술시간 첫시간엔 꼭 지우개에 도장을 팠습니다. 1,2학년 때 까지는 이름을 팠는데 3학년이 되니까 본인의 '호'를 지어서 새기라고 하더라구요.
호13(號) [호ː]
- [명사]
1. 본명이나 자 이외에 쓰는 이름. 허물없이 쓰기 위하여 지은 이름이다.
2. 세상에 널리 드러난 이름.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한참을 생각해봐도 마땅히 떠오르는 글자가 없었는데 마침 서랍 안에 있던 한자사전이 생각났습니다.
휙휙 넘기며 예쁜 글자를 찾던 중 발견한 빼어날 수 秀.
오호~ 뜻도 좋고 낙찰!!
또 몇장 휙휙 넘기다 발견한 다를 별 別.
됐다!
남들과 다르게 빼어나다는 뜻으로 급조한 나만의 호 '수별'
3년 내내 도장 판다고 지우개를 몇개나 사서 버렸는지 셀 수도 없는데 서랍 안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이 도장을 보면 제가 꽤나 애착이 있었나봅니다. 팔 때는 짜증도 나고 손을 다치기도 하고...왜 우리 학교는 이런걸 시키는지 이해도 못했는데... 물론 지금도 이걸 왜 시켰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먼 훗날 이렇게 보면서 추억을 떠올리라고 했던 걸까요?
아무튼, 이 때 지은 호를 지금도 닉네임으로 사용하고 있네요.ㅎㅎ
만약 지금 다시 호를 새긴다면 예쁜 우리말로 했을텐데 그 때는 미처 생각을 못해서 한자로 해버린 게 못내 아쉬워요. 우리말엔 한자보다 예쁜 글자 훨씬 많은데ㅠㅠ
그렇지만 요즘같은 디지털세상에서 이런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든 나만의 도장이 있다는 게 나름 뿌듯(?)하네요. ㅋㅋ이걸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하겠지만…….
이웃님들 닉네임은 무슨 뜻인지도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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